분트 [점선면]올해 노벨상은 시대를 어떻게 읽었나···수상자 총정리
작성일 25-10-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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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조회 6회 댓글 0건본문
평화상을 제외한 노벨상은 스웨덴 학술기관(왕립과학원, 아카데미,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이 직전 해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전 세계 학자 수천명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은 뒤 8개월간 심사해 결정합니다. 추천 권유를 받는 학자들은 해당 분야 노벨상 수상자나 세계 각국 대학 교수들인데요. 평화상은 학자들뿐 아니라 각국 주요 공직자 등에게도 추천을 받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생리의학상: 암 치료법 개발의 단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74·일본·이하 출생지), 메리 브랑코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매니저(64·미국), 프레드 램즈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고문(65·미국) 등 3인입니다. 이들은 1995~2003년 연구에서 인간의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인 ‘조절 T세포’의 존재와 역할을 밝혀냈는데요. 노벨 생리의학위원회는 암과 자가 면역질환 치료, 장기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리학상: 양자기술의 이론적 기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존 클라크 캘리포니아대 교수(83·영국), 미셸 드보레 캘리포니아대 및 예일대 교수(72·프랑스), 존 마티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67·미국) 등 3명입니다. 이들은 ‘양자역학’ 과학자인데요. 양자역학은 실생활 물리법칙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원자 단위, 미시세계 물리학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1984~1985년 실험을 통해 양자역학적 특성인 ‘양자터널링’이 거시적인 규모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입증해냈습니다. 이는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화 등 차세대 양자기술의 기반이 됐습니다.
화학상: 기후위기에 맞서는 물질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74·일본), 리처드 롭슨 멜버른대 교수(88·영국), 오마르 M. 야기 캘리포니아대 교수(60·요르단) 등 3인입니다. 이들은 1989~2003년 실험을 통해 ‘금속·유기 골격체(MOF)’라는 물질을 개발했는데요. MOF는 분자 단위에서 특정 물질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특징 덕에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사막 공기에서 수분을 추출하는 등 응용이 확장됐습니다.
문학상: 제2차 냉전 시대 필수 도서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수상했습니다. 그는 종말의 공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데뷔작인 <사탄탱고>(1985)는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져가는 198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기적에 대한 기대와 절망을 그려냈습니다. 영국 시인 피오나 샘슨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압박을 느끼고 있는 유럽에서,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평했는데요. 현 상황을 제2차 냉전 수준으로 보는 유럽의 위기감이 선정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평화상: 권위주의에 맞선 지도자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수상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 시도에 맞서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점점 더 많은 권위주의 정권이 규범에 도전하고 폭력에 의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그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선정 사유임을 밝혔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연구·활동한 결과가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나 사조·정신의 원천이 된다는 점입니다. <소년이 온다>에서 권위주의 정부의 폭력을 다룬 한강 작가가 지난해 문학상을 수상한 점이 대표적입니다. 12·3 불법계엄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과 극복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드러났거든요. 같은 해 물리학상과 화학상이 노벨‘인공지능(AI)상’ 같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시대 정신과 무관치 않습니다.
올해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져온 국제 지각 변동과 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는 꾸준히 수상 욕심을 드러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등을 자신이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나 그는 기후위기 등에 대한 국제협력 대신 미국 우선주의, 군 병력 투입도 불사하는 강경 이민자 단속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그를 선정하지 않음으로써 일종의 메시지를 전한 셈입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녹색당 아릴 헤름스타드 대표는 “평화상은 꾸준한 헌신으로 얻는 것이지, SNS상의 분노 표출이나 위협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마차도 역시 극단적이라는 비판이 따르고, 친트럼프 인사라는 점은 한계로 꼽힙니다.
수십년에 걸친 연구·활동이 수상 배경이라는 점은 ‘한국은 언제쯤?’이라는 물음에 답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실제로 한국연구재단이 2021년 펴낸 ‘노벨과학상의 핵심 연구와 수상 연령’을 보면 노벨상 수상자들은 연구 착수에서 수상까지 평균 31.8년이 걸렸습니다. 일본은 1970년대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기초과학 투자를 한 결과 올해만 두 명의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반면 한국은 지난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삭감이 될 정도로 안정적인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효과 분석 없이 추진된 예산, 돈을 썼는데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예산들은 완전히 재점검해야 된다”고 말했는데요. 외신에서 노벨상을 두고 “기초연구의 경우 다른 분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당시에는 깨닫지 못한다”고 평가하는 것과 상반됩니다.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 목표를 자국 경제 발전에서 인류 문제 해결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과학분야 상은 기후위기 대응, 암 치료 같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과 관련이 있는데요. 수상자들은 근원에 대한 깊은 호기심 같은 순수한 열정이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가정 출신인 화학상 수상자 오마르 야기 교수는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화학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물으면 ‘무엇이든 깊이 파고들면 세상의 구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발견하게 된다’고 답한다”고 했습니다.
노벨상에만 모든 기준을 둘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노벨상도 결국은 서구·남성 중심의 관점에서 전통과 권위를 쌓아온 상이라는 점에서인데요. 노벨상 선정위원은 여전히 스웨덴·노르웨이 인사들로 구성됩니다. 문학평론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2005년 칼럼에서 “(보편성이란 것이) 서구적인 가치 체계 속에서 쉽게 공명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기어이 ‘세계와 우리를 연결한’ 한강 작가의 성취가 더욱 박수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노벨상은 경제학상 발표(한국시간 오늘 오후 6시45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매년 노벨상급 연구자를 발표하는 학술정보회사 클래리베이트는 ‘인종 차별과 노동경제학’을 연구한 마리안 베르트랑 시카고대 교수와 센딜 멀레이너선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 ‘기술 변화에 따른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데이비드 오토 MIT 교수와 로렌스 카츠 하버드대 교수,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이상 모두 미국) 등을 후보로 꼽았습니다. 누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까요? 알고 보면 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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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과 관련해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조 대법원장은 “재판을 이유로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면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이 위축된다”고 밝힌 뒤 증언을 거부했다. 하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이석’(자리에서 떠남)을 허용하지 않아 약 90분간 국감장을 떠나지 못했다. 여야는 조 대법원장을 앞에 두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대법원 국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대법원장으로서 국감의 시작과 종료 시에 인사 말씀과 마무리 말씀을 했던 종전의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읽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 사건과 관련한 답변 필요성을 들며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는데, 조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 대법원장은 “저에 대한 이번 국감 증인 출석 요구는 현재 계속 중인 재판에 대한 합의 과정의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정감사는 계속 중인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8조뿐 아니라 사법권의 독립을 규정한 헌법 103조, 합의의 비공개를 규정한 법원조직법 65조 등의 규정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관이 재판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이에 관해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통상 대법원 국감에서는 대법원장이 인사말을 한 뒤 자리를 뜨고, 의원들의 질의에는 법원행정처장이 답변한다. 현직 법관들의 비리 사건과 사법농단 수사 관련으로 논란이 됐던 양승태·김명수 전 대법원장도 각각 2016년, 2018년 국감에 출석해 인사말과 마무리 발언만 했다.
조 대법원장도 인사말 후 국감장을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이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추 위원장은 조 대법원장이 증인이 아닌 참고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의사진행을 이어갔고, 조 대법원장은 90분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제1야당 후보의 선거법 사건을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군사작전 같은 속도로 처리했는데 지금도 옳았다고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던졌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난 적 있는가. 윤석열과 만났고 윤석열로부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묻고 싶다. 한덕수와는 만났는가”라고 물었다. 조 대법원장은 쏟아지는 질의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했고 고성이 오갔다. 조배숙 의원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했고, 송석준 의원은 “이건 감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 간 설전이 이어지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나서 조 대법원장의 이석을 요청했다. 천 처장은 “1987년 개정 헌법이 성립되고 나서는 대법원장이 나와서 일문일답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 대법원장 이석 허가를 놓고 여야 법사위원들 간 고성이 계속되자 국감이 중지됐고, 조 대법원장은 오전 11시40분쯤 자리를 떴다.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선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숨진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건을 두고 여야가 재충돌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특검 강압수사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며 현장 검증을 요구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특검 흔들기”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이 올린 김건희 특검 대상 현장 검증 안건은 민주당 주도로 부결됐다.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상고심 파기환송에 대해 천 처장은 “사회적 갈등이 심하고 분열을 조장해 신속한 해결이 필요했던 사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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