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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송현숙의 공통감각]2026년에도, 100년 후에도 잊어선 안 될 것들

작성일 26-01-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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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조회 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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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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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 우리 국민들이 가장 희망하는 나라의 미래상이다. 지난 연말, 한국인들이 ‘민주주의 성숙’(31.9%)을 ‘경제성장’(28.2%)보다 더 희망한다는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경제성장보다 민주주의의 가치가 우선한 것은 이 조사가 시작된 1996년 이래,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12·3 윤석열의 난’이 일깨운 결과다.
1년 전 오늘, 우리는 어둠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미친 운전수의 난폭운전으로 끝없는 혼돈과 나락에 떨어진 정국, 진창에 빠진 경제상황에, 미국 트럼프 정부 등장과 잇단 국제 전쟁으로 나라 안팎에 불안이 엄습했다. 제주항공 참사로 공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새해맞이 행사는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일상 회복이 시민들의 큰 소망이었다.
12·3 당시 상황을 되돌려본다. 6개 조항의 포고령을 다시 읽어보니,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국회·지방의회 해산과 일체의 정치활동 금지, 언론·출판의 계엄사 통제, 48시간 내에 본업 복귀 않는 의료인 처단…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던 여러 실마리들, ‘수거 대상’ 명단과 ‘처리 방법’, 실탄,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등을 퍼즐처럼 맞추다 보니 자칫 이런 세상이 올 수 있었다는 생각에 몸서리쳐진다. 끔찍한 독재, 내란 시도 아닌가. 국민의힘 다수는 이를 방관, 방조했다.
1년이 훌쩍 지났다. 시민들이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내며 지켜낸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하고 있으면서, 미치광이 운전사를 추천해 운전대를 맡긴 그 정당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사과도, 감사도 하지 않고 있다. 위기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은 18명만 참여했던 12월4일 새벽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놓고 집단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 폐기된 12월7일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바로 그 다음날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을 내세웠지만, 탄핵을 막고 내란 대통령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꼼수로 보이는 ‘한덕수·한동훈 공동정부 제안’을 발표했던 것을, 14일 간신히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국민의힘 의총에서 배신자(찬성표) 색출 움직임이 일었던 것들을 말이다. 해가 바뀐 후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과 적극 동조화했던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월 초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을 자처하는 극우 청년들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것을, 의원 45명이 한남동 관저에 몰려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것을, 전광훈 목사와 한 몸이나 다름없는 김문수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고, 그 과정에서 한덕수 후보 바꿔치기 추태까지 보였던 것을.
최근엔 아예 ‘윤 어게인’ 세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월 “우리가 황교안이다”를 외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황교안 전 총리 지지를 공개선언했고, 극우 정당들과의 연대 방침도 밝혔다. 지난 3일엔 12·3 1년을 맞아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했다. 12·3을 정당화하는 망언이며, 윤 전 대통령의 궤변을 대변한 격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지만, 사과 이유는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서”만이었다. 정작 계엄 이유를 다수 악법, 공직자 탄핵 남발로 인한 국정 마비로 꼽으며, 더불어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선거의 해가 밝았다. 국민의힘도 곧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 전환과 말바꾸기에 나설 것이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들은 1년만 지나면 잊어버리고 뽑아준다”던 취지의 윤상현 의원 말이다.
정당이 제대로 된 리더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잘못된 후보를 내세워 한국의 민주주의를 벼랑 끝에서 밀어버렸다. 그런데도 잘못에 대한 반성은 없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며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이에 따르면 ‘윤 어게인’ 세력의 대변인처럼 활동해온 장동혁 대표와 그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은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국민의 배신자’ 집단일 뿐이다.
느닷없는 내란 사태를 집단 경험한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성숙한 민주주의는 절실한 문제가 됐다. 2026년이 세계를 밝히는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써내려갈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1919년 3·1운동에서 시작된 ‘100년의 혁명’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2·3 불법계엄도 국민을 배신한 결과가 어떠한지를 가르치는, 적어도 100년의 교훈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미국 뉴욕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대중교통 탑승권 ‘메트로카드’가 2026년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대중교통 시스템이 전환됨에 따라 뉴욕에서는 메트로카드 구매 및 충전이 오는 31일까지만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메트로카드가 폐지되면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태그해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인 ‘옴니(OMNY)’로 전환된다. 카드나 스마트기기 이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객들은 실물 옴니 카드를 1달러(약 1430원)에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메트로카드와 같이 긁는 방식이 아닌 비접촉 방식이다.
교통 당국은 뉴욕 지하철과 버스 이용의 90% 이상이 2019년 도입된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으로 지불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시스템의 현대화에 따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왔다.
뉴욕의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의 최고 고객 책임자인 샤니파 리에아라는 “뉴욕 시민들은 비접촉 방식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메트로카드 판매 종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남은 약 6%의 고객들이 비접촉 방식의 혜택과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전환을 유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충전식 교통카드인 메트로카드는 1994년 등장했다. 메트로카드 도입 이전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1953년 도입된 10센트 동전 크기의 황동색 토큰을 사용했다. 메트로카드는 토큰과 달리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때 무료 환승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트로카드의 도입으로 토큰 대신 다른 동전 등을 넣는 무임승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고 CNN은 전했다.
메트로카드는 약 400종의 한정판 카드를 출시해 뉴욕의 대표적인 수집품이 됐다. 데이비드 보위,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유명 아티스트 또는 그랜드센트럴역 100주년,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었던 2000년 월드시리즈 등 특정 기념일, 뉴욕을 상징하는 TV 프로그램을 그려 넣기도 했다.
MTA는 메트로카드가 폐지되면서 연간 생산 및 유통, 자동판매기 수리, 현금 수거 및 처리 비용으로 쓰였던 2000만달러(약 286억420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카드가 폐지되면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들은 옴니 시스템 사용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교통 당국이 이용객들의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 인생 딱 한 번
3년 전 필리핀 민다나오 밀림지대 원주민 지역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하며 울창하고 험준한 산길에서 신발 때문에 하도 고생을 해서, 그다음 해에는 아끼느라 신지 않고 보관해둔, 선물 받은 고급 신발을 신고 봉사 활동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산악지대에서 사흘 만에 탈이 났지요. 신발 바닥이 쩍 벌어져서 걸을 수 없게 되자 법륜 스님께서 끈을 구해 묶어주었지만 얼마 못 가 또 벌어졌습니다. 고급 신발이라도 오래 두면 접착제가 삭아서 신을 수 없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자, 묻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럽고 오직 하나뿐인 게 누구일까요? 바로 알아차렸겠지요. ‘나 자신’입니다. 아끼지 말고 얼른 자꾸자꾸 나를 써먹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은 자주 잘 써먹었을까요? 말은 참 잘합니다만 실제는 그냥저냥 대충 살던 대로 살고 있습니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사실은 제 입으로 한 말도 지키지 않는 거짓말쟁이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책방과 화장실에 ‘인생 딱 한 번, 잘 놀다 가지 않으면 불법’ 이렇게 써 붙여 놓고 읽을 때마다 스스로 거짓말 그만하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합니다.
# 마음으로 걸었을 뿐
베트남 출신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을 따라 한여름에 ‘걸음 명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땡볕이 이글거려 저는 일회용 종이 모자를 쓴 채 스님 뒤를 따랐습니다. 모자도 쓰지 않은 민머리의 스님은 천천히 자박자박 걸었지만 저는 땅에서 솟는 열기와 머리를 후끈거리게 하는 햇볕 때문에 분심이 들어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습니다. 명상이 아니라 고통이었습니다. 사방이 막힌 방이나 나무 그늘에서 명상을 해봤고, 묵언 수행, 죽음 명상, 면벽 수행, 깨달음의 장에도 가봤지만 햇볕을 온몸으로 받는 ‘걸음 명상’은 참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득도한 스님을 어찌 저 같은 범인과 비교를 하랴만, 더운 나라 태생이라 하더라도 불화로를 이고 걷는 듯한데 어찌 명상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여쭈었지요. 제가 견디기 어려웠던 정황을 말씀드리며 스님은 어떤 마음으로 명상을 하셨느냐고.
“선생은 몸으로 걸었고, 저는 마음으로 걸었을 뿐입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집중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살아온 제 삶을 되돌아보며 절을 올렸습니다. 마음은 우주만큼 크기도, 먼지보다 작기도 하다지요.
# 잘 노는 법
우리나라 기성세대는 거의 노는 법을 배운 적도 없고, 놀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으며, 놀면 나쁜 사람 취급을 받던 시절이 꽤 길었습니다. 농경, 산악, 정착 국가였기에 생존 비법으로 죽자 사자 일만 하고 품앗이와 두레 정신으로 단련하며 살 수밖에 없었죠. 절대 빈곤의 식민지로 동족상잔의 참혹한 비극을 겪었고, 아직도 철조망에 가로막힌 섬나라 형상이지요. 삶이 절박하여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죽어지면 못 노나니…”라는 노래까지 생겼지요.
택시 기사의 푸념과 하소연에 가슴 시렸습니다. 젊어서부터 동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했는데 고생 끝에 65살에 가게를 정리하고 나서야 두 다리를 쭉 뻗고 쉴 수 있었답니다. 그러나 석 달도 안 되어 기가 빠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온종일 무기력했답니다. 그제야 평생 뼈 빠지게 일만 하느라 노는 법을 몰랐다는 걸 알았답니다. 고심 끝에 택시 운전을 시작하니 불안, 무기력증, 불면증이 사라졌다네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어느 미술관 사진작가는 정년퇴직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작정을 했답니다. 그러나 퇴직하자 사진 작업이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고 온종일 나른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택시 운전을 하자 마음이 편안해져서 사진 찍기도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노는 법을 모르는 게 아주 큰 병’이라고 했지요.
우리 자녀들에게 잘 노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일할 때는 몰입하여 정진하고 놀 때는 신바람 나게 놀아야 세상살이가 참 좋다는 걸 알게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빠진 것은 혹시 잘 노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 님의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요
서울의 강북 지역, Y형 모퉁이에 있는 집 앞에 쓰레기가 자꾸 쌓이곤 했답니다. 큰길로 내려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데 누군가 중간에 그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니까 다른 사람도 계속 들고 내려가기 귀찮으니 눈치 보다 은근슬쩍 던졌겠지요. 이럴 때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건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면 고발한다’는 경고 글귀입니다. 그런데 그 모퉁이 집 담장에 이런 글이 붙었다고 합니다.
‘버리는 님의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요.’
그날부터 그 자리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갓난아이는 모든 걸 울어서 해결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배고파도 졸려도 기저귀가 젖어도 우는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어른이 되면 말과 글과 표정 따위로 해결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많은 어른들이 갓난아이 떼쓰듯 고함, 억지, 비난, 궤변은 물론 악다구니로 몸싸움을 하고 고소, 고발 풍조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비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건 세상을 어지럽히기만 하지요.
나라와 국민을 위한답시고 악을 쓰는 거겠지만 상대의 말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새겨듣는 기술을 익혀야 좋은 세상 아닐까요? 대한민국을 불면증의 나라로 만든 게 누구인가 곰곰 새겨보면서 말이죠. ‘북북 우기는 님의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요’라고 어른답게 웃어주면 안 될까요? 전들 아니 그랬겠냐만 제 책방에 이렇게 써붙여 놓았습니다.
# 희망의 다른 말은 곧 자유
물은 맛이 없어 평생 마실 수 있고, 공기는 향기가 없어 평생 마실 수 있지요. 물이 맛있고 공기에서 향기가 난다면 그 맛과 향이 몹시 지겨울 겁니다. 그러나 인생은 딱 한 번밖에 못 살고 지금이 마지막이기에 맛깔스럽고 향기 나게 살아야 합니다.
태초에 인간은 무수한 천적들에게 포위되었겠지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무수한 고난을 통과하여 진화했기에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인간의 천적은 세월입니다. 세월만 천적이 아니라 질병, 노쇠, 다툼, 갈등, 근심, 걱정, 화, 짜증도 천적이죠. 천적이 있어야 진화한다는 주장에 끄덕이게 됩니다.
서울대공원 동물 70%는 평균 수명대로 못 산다고 합니다. 보호받고 먹이 풍족하고 약 처방까지 받는데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갇혀 있기 때문이죠. 동물 몸에 추적 장치를 하여 풀어주고 관찰해보니 천적을 피해 먹이 찾느라 고생하지만, 갇혔을 때보다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전문가의 소견을 읽은 적이 있지요.
세상살이에 몸과 마음이 갇히면 식민(植民)으로 살게 됩니다. 아니, 정신적 노예로 사는 꼴이지요.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 중 하나는 ‘꿈 해몽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몸이 갇혀 있으니 마음은 더 심하게 구속되었기에 온갖 꿈을 꾸게 되겠지요. 꿈 해몽 책은 희망의 다른 표현이고, 희망의 다른 말은 곧 자유입니다. 지금 살아있는 것만도 자유이고 기적이 아닌가요?
# 내 인생의 별에게 고마움을
제가 조선조 후반쯤에 태어났다면 한 번 살다 죽고 다시 태어나 두 번째 살았어도 지금 죽을 나이가 되었죠. 근래에는 장례식장 찾는 게 빈번해졌습니다. 조문을 쓸 때 ‘하늘에 곱게 오르시어 별이 되신 고인께 삼가 향촉을 바칩니다’라고 쓰기도 합니다.
지구의 모래알 개수를 7.5×1018(7.5퀸틸리언, quintillion=100경)으로 추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래알을 모두 모아도 별의 숫자에 비하면 한 줌에 불과하다고도 합니다. 더구나 현재까지도 우주의 크기가 얼마나 광대무변한지 정확히 모른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적, 밤 12시가 되어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면 주변에 전깃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별똥별 7개만 보면 시험을 잘 본다는 속설을 믿고 마당의 멍석에 누워 별똥별을 세어보곤 했지요. 세상이 좋아지고 도시의 밤거리가 환해지고는 별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깊은 산속에서 밤을 맞거나 민다나오 밀림지대, 인도의 불가촉천민이 사는 마을, 히말라야 고산지대, 사하라 사막에서의 밤하늘은 금방이라도 별이 무진장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정말 별이 지구의 모래알보다 엄청 많다는 걸 느끼게 되지요.
별을 보려면 모든 불을 꺼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은 늘 불이 켜져 있지요. 그래서 영혼의 별을 볼 수 없지요. 가끔 마음속 불을 꺼야 초롱초롱하고 반짝이는 내 인생의 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전되었을 때 전기의 고마움을 알듯 ‘마음의 불’을 꺼봐야 내 인생의 별에게 고마움을 느끼겠지요.
# 진실의 입
로마에 가면 ‘진실의 입’이라는 원형 석판이 있지요. 거짓말을 한 사람이 조각상 입속에 손을 넣으면 싹뚝 잘린다는 전설 때문에 유명해졌지요. 사람들은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습니다. 저도 갈 때마다 손을 넣고 사진을 찍습니다. 전설처럼 정말 손목이 잘린다면 손 넣을 사람이 있을까요?
잘리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손을 넣고 웃습니다. 그때 알게 됩니다. 누구나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는 걸. 인간은 애써 하얀 거짓말이든 빨간 거짓말이든 하며 살아간다는 걸 인정하게 되지요. 인생사에 거짓 없이 살기는 무지무지하게 어렵습니다. 거짓으로 출세하고 욕심껏 챙기고 해코지하고 혼자 잘 사는 자가 어지간히 많은 세상이 되었다고들 합니다.
사람이 다 살고 하늘에 올라가면 “이 땅에 살았을 적에 기뻤냐? 남도 기쁘게 했냐?” 이렇게 딱 두 마디만 묻고 둘 다 그렇다고 하면 천당, 하나라도 아니라면 지옥으로 보낸다는 이집트 교훈이 떠오릅니다. 거짓으로 치부하고 출세하고 잘난 척한 자는 혼자 기뻤고 남을 해코지했으니 그 교훈대로라면 지옥에 가겠지요. 하늘에도 이 땅에도 진짜 작동이 되는 ‘진실의 입’ 같은 게 있다면 우리 세상이 살 만할 텐데 말입니다.
‘진실의 입’은 바로 사람 마음속에 있겠지요.
# 절로 위대해지는 영혼은 없다
말 많고 잘난 척 언성 높이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었다고들 합니다. 2025년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간결한 말이 참 근사하다는 걸 알았죠. 대상을 포함하여 18명이 수상했는데 모두 매우 간결한 수상 소감을 했지요. 뿐만 아니라 인사말, 격려사, 축사까지도 짧았습니다. 말이 많고 긴 것은 자기를 드러내려는 행위이고, 잘난 척하는 건 알아주기를 바라는 행위인데, 말 많은 세상에 돋보이는 건 오히려 ‘말 줄임’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스님의 법문, 신부님의 강론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말이 난무하면 비웃음과 질시와 비난이 횡행하기 마련이죠. 칭찬과 격려와 섬김의 말은 길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질시, 비웃음, 비난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말이 너절하기 쉽습니다.
사회 지도층 사람들 모임에서 특강을 한 뒤 자유로운 대화 시간에 어느 분이 “세상이 어지러울 때 영웅이 나온다 했는데 왜 보이질 않느냐?”고 하길래 저는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영웅입니다. 2024년 12월3일 밤, 국민의 함성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상징임을 입증했으니까요.”
공자는 <논어> 술이편(述而篇)에서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했지요. 기술하되 지어내지 않는다는 뜻이죠. 사실 그대로 기술하고 존중해야 역사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역경을 뛰어넘지 않고 절로 위대해지는 영혼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인의 웅대한 기상과 기개가 반드시 빛을 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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