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공감으로 다시 잇는 인간과 지구
작성일 25-12-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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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조회 5회 댓글 0건본문
공감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자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감은 단순한 이해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른 이의 감정과 생각, 처한 상황을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 마치 제 일처럼 느끼고 받아들이는 깊은 마음의 움직임이다. 그것은 단순히 옳고 그름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나도 그렇게 느낀다는 응답, 즉 상대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는 태도 그 자체가 공감이다. 그래서 기후위기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공감이다. 더 많은 정보나 경고가 아니라, 지구의 상태를 나의 문제로 느끼는 감각이다.
과거 인간은 지구를 단순한 자원이나 도구의 개념으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관계를 맺는 상호작용과 공존의 관계로 이해했다. 대륙과 인종을 막론하고 많은 전통 사회에서 인간은 자연을 침묵의 대상이 아니라 말을 건네고 응답하는 상대로 인식했다. 숲과 산, 강과 바다는 단순히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생명과 의미가 있는 존재로 여기며 살아온 것이다. 마을 언덕에 있는 나무도, 우리 집 앞 시냇물도, 우리를 향해 내리쬐는 햇빛도 다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을 분리되지 않은 관계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이 곧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자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결과 인간은 자연의 물질적 한계와 질서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과 자원의 이용에서도 절제와 균형을 요구하는 윤리적 감수성을 형성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 또한 지구의 생태 리듬과 궤를 같이하며 깊숙이 맞물려 있었다. 인간은 사계절에 순응하며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농사를 지었고, 기후와 식생, 토양 그리고 생태계의 변화를 읽어내는 경험적 지식을 세대 간에 축적해 왔다. 그래서 만약 그해 농사가 실패했다면 그것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자연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사람들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돌아보며, 땅을 어떻게 대하고, 자연의 흐름을 어떻게 따랐는지를 자신에게 물었다. 이렇듯 우리의 농사는 그저 먹고사는 일이 아니라,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결국 과거의 우리는 자연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 한계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은 공감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공감 상실, 위기와 기회의 실마리
하지만 오늘의 우리는 공감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구의 자연적 한계를 무시하고 환경의 균형을 깨트리고 있다. 그리고 이 상실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마주한 기후위기 문제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해결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공감이 사라진 자리에서 인간은 더 이상 지구의 상태를 ‘함께 아파해야 할 문제’로 느끼지 못하고, 그저 관리하고 수치상으로 표현해야 할 계산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는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강력해지고 빈번해지는 폭염, 폭우, 홍수, 한파, 산불, 폭풍 그리고 가뭄은 자연 현상이기 이전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지구의 절박한 호소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정치와 경제, 사회가 만들어 내는 끝없는 소음 속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고 있다. 그 결과 지구의 비명은 매일같이 울려 퍼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비명을 단지 ‘9시 뉴스’의 한 꼭지로 흘려보낼 뿐이다. 화면을 바라보며 잠시 안타까워하지만, 곧바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눈은 보고 있지만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귀는 듣고 있지만 끝내 응답하지 않는다. 공감이 단절된 이 무감각 속에서, 인간과 지구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와 다시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을까?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포도, 더 자극적인 숫자도 아니다. 기술과 정책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공감은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소비할지, 어떤 방식의 성장을 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결국 공감에서 비롯된다. 탄소중립 정책,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후 리스크 대응, 생물다양성 보존 등 이 거창한 것들은 공감이라는 기본이 기저에 깔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심지어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쏟아내는 논문과 정부의 다양한 보고서도 많고, 인공지능까지 동원된 기후 예측은 점점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변화가 더딘 이유는, 이 문제를 여전히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감하지 못하는 위기이기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구의 변화와 고통을 나와 무관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후위기는 정보의 위기가 아니라 관계의 위기이며, 공감의 위기다.
지구와 관계 회복이 최우선
공감의 회복은 거창한 선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를 조금 더 유심히 바라보고, 계절의 흐름을 다시 느끼며, 우리의 일상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금도 밖을 돌아보면 하얗게 물들어야 할 겨울 산이 더위에 지친 듯 앙상한 붉은 가지들로 덮여 있다. 내가 알던 겨울이 아니다. 바로 이렇게 지구가 보내는 신호를 해석하려는 노력, 불편하더라도 귀를 열고 응답하려는 태도가 모일 때 비로소 변화는 현실이 될 것이다. 모두가 과학자가 될 필요도 없고, 모두가 거창한 환경정책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으며, 매일 완벽하게 자연을 사랑할 필요도 없다. 완벽한 해답을 아는 사람은 없어도 좋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모두 외면하지 않는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공감의 출발일 것이다.
5년 동안, 이 칼럼을 쓰며 학자로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한 사람으로서 지구와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가야 할지를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 스스로 공감하고자 노력했고, 내 공감의 방식을 풀어내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때로는 공감의 방식을 찾기 위해 연구실의 학생들과 밤을 지새우며 얘기를 나눈 적도 있으며, 해외 석학들과 토론을 벌인 적도 있다. 지나고 보니 모두 고마운 시간이다. 그렇게 탄생한 이 작은 글들이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이 잠시 멈춰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그리고 또 살아갈 내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성장도, 더 강력한 규제도 아니다. 다시 느끼고, 다시 듣고, 다시 공감하는 일이다. 지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 공감의 반경을 더 넓혀 지구의 목소리에 함께 응답하면 좋겠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3년여전부터 달러 적금을 들었다. 당시 금융권에선 앞으로 ‘강달러’가 나타날 것이라며 마케팅을 한창했던 때였다. 해외 주식 투자를 하기엔 무섭다보니 미국 달러가 안전 자산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매달 300달러씩 적금하다가 얼마 전 500달러로 월 납입금액을 올렸다. 김씨는 “얼마전 통장을 확인해보니 1만불이 되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달러가 흔들릴 것 같진 않아서 달러 예금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달러당 1500원 턱밑까지 오른 고환율 시대의 수혜자는 달러자산에 돈을 넣은 사람들이다. 원화가치가 갈수록 떨어지자 원화자산보다 달러자산의 가치가 빠르게 불어나며 전체 자산가치도 빠르게 불어나면서다. 자산이 적은 사회초년생도 ‘달러 모으기’ 투자에서도 나서고 있다. 달러 보유 여부가 자산 격차로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몇년간 금융권의 유행은 ‘달러 투자’였다. 은행권에서 달러 예금이 유행했다면 증권가에서는 해외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슈드(SCHD) 적립식 투자가 적극 권장됐다. 달러 투자 관련 유튜브와 SNS 조회수도 수십, 수백만에 달할 정도다.
원·달러 환율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오르며 달러 투자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했다. 지난 19일 기준 올해 평균환율은 달러당 1421.16원으로 지난 2021년(1144.61원) 대비 24.16% 올랐다. 지난 5년간 연평균 5.6%씩 환율이 오른 것이다. 달러만 가지고 있더라도 3~4% 안팎이었던 국내 정기예금 금리의 수익률을 넘어선 셈이다.
김모씨의 경우처럼 달러를 달러자산에 투자할 경우 자산가치는 더 빠르게 늘어난다. 3년전(2022년 12월19일) A씨가 1억원을 달러로 환전해 만기 1년 연 3%의 달러예금에 가입해 지난 19일까지 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세후수익금은 2010만원(20.1%)다. 같은 금리로 원화 정기예금에 투자할 때 3년간 세후수익은 784만3000원(7.8%)으로 달러예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 기간 13.3% 상승하면서 환차익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에 투자했을 경우엔 양도소득세(22%)를 차감한 세후수익이 원금의 두배인 1억1790만1000원(117.9%)에 달했다. 나스닥지수 등락률(120.98%)보단 적지만 환율이 올라서 내야 할 세금의 영향이 상쇄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샌 환차익만 보고 달러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며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환투자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달러 자산의 자산가치가 계속 올라가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달러 자산의 인기가 높다 보니 보유 자산이 적은 청년과 사회초년생도 ‘외화모으기’나 ‘적립식투자’로 달러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사회 초년생 홍모씨(28)는 “미장과 달러의 가치가 유지될 것이란 믿음이 있어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미국 회사채 ETF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자산으로 소득격차도 벌어지는 만큼 자산이 적은 청년들 사이에선 ‘열패감’도 묻어 나온다. 외화모으기로 매달 소액 달러를 모으고 있는 취업준비생 천모씨(24)는 “달러를 아무리 조금씩 모아봤자 많이 버는 사람들이 이득번 것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며 “이렇게 언제 모을만큼 모아서 큰 이득을 보고 내집마련을 할지가 아득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한 신고자 중 신고금액 상위 10% 그룹의 1인당 평균 해외금융계좌 잔액은 304.9억으로 지난해(261.9억)보다 인당 약 40억원 늘어났다. 반면 하위 10%의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평균 5억2000만원으로 전년(5억1000만원)보다 10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위 10%와 하위 10%간 격차는 지난해 약 51배였지만 올해는 59배로 높아졌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권침해 사안을 생활기록부(생기부)에 기재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권침해 사안의 생기부 기재는) 아직 확정짓지 않았고 조금 더 의견을 모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학생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 본령”이라며 “학교폭력을 생기부 기재하는 게 학교현장의 학교폭력을 오히려 늘렸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권침해 사안의 생기부 기재를 두고 “현장 의견은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2026년 업무보고에서 교권침해 사안의 생기부 기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교권침해 사안의 생기부 기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반대하고 교육부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교원단체가 주장하는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관해선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정책에 간단한 댓글 정도나 자기 의견 표시,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하는 최소한의 자기 의견 표현은 기본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교사들이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활동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교사가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그 종교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정치적 중립은 교실에서 더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을 때에 어떻게 할지는 더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최근 교원단체가 “시행유예를 해달라”고 나선 학생맞춤형통합지원(학맞통)에 대해선 “해보지도 않고 시행을 멈추거나 늦추거나 할 생각은 없다”며 “원래 처음에 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다같이 합의했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학맞통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정서적 어려움,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 다양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소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학맞통은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제안한 대학수학능력시험 2040년 폐지에 대해선 “큰 방향은 동의하고 줄세우기식 경쟁은 아니라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서울교육감이 제안한 2040년을 못 박고 간기엔 실제로 점검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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